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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공통

삼양 / 나가사끼 짬뽕, 하얀 국물의 묘미!

by blank_in2 2021. 2. 4.

 

나가사끼 짬뽕 큰컵

(주)삼양식품

 

  • 구매일자 : 2021년 01월 10
  • 장소 : 창원시 성산구 미니스톱 편의점
  • 금액 : 1,350원
  • 무게, 열량(칼로리) : 약 105g (445 Kcal)
  • 보관 : 실온보관
  • 비고 : 전자레인지 조리 불가

 

2010년대 초반의 그 인기는 어디로 갔을까.


 제가 중학생 때였는지, 아니면 고등학생 때였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나가사끼 짬뽕의 인기란 어마어마했습니다. 당시에는 국물 라면의 종류는 몇 가지도 안 되던 때였죠. 과장을 하나도 보태지 않고 잘 나가는 라면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었답니다. 뭐, 신라면 아니면 안성탕면, 특식으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러다 점점 새로운 메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죠. 그땐 불닭볶음면, 진짬뽕 이런 건 없었답니다! 그저 농심 스파게티 용기면을 먹고선 신세계를 느끼곤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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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라면의 역사를 살펴보면 삼양이 제일 큰 형님 격입니다. 롯데라면이나 닭표라면, 스타라면 등이 있었다곤 하지만 잘 기억이 나질 않고 그나마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보면 삼양라면을 봤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삼양라면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1960년대 이야기입니다.

그러다 농심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닙니다. 삼양과의 경쟁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죠. 그러다 부채 비율이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위기 상황까지 갔었으나, 인스턴트 짜장면이 농심을 살렸습니다. 당시 농심은 '익숙하지만 새로운 맛'이라는 말을 남겼죠. 짜장면 이후로 '너구리', '육개장 사발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그리고 '신라면'을 1980년대 출시했습니다. 다들 익숙하시죠? 지금까지도 남아있을 만큼 히트작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렇게 농심은 라면시장에서 우뚝 솟아오르게 됩니다. 

이후 후발 타자로 들어온 라면이 있으니 지금의 팔도 '비빔면', '도시락'과 오뚜기 '진라면'입니다. 

 짧게 설명하고 끝내야지 했던 게 글이 너무 길어져 버린 것 같아 정작 나가사끼 짬뽕에 대해선 제대로 얘기한 게 없네요. 아래 상품정보란에서 말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구성과 영양 정보


 

 상품 구성 

 

 면

 

 분말스프

 

 용기 안을 살펴보니 이것저것 많이는 아니지만 다채롭게 들어가 있는 게 보입니다. 제일 눈에 띄는 게 있다면 바로 오징어겠죠. 짬뽕에 해산물이 빠지면 섭섭하니까요. 맑은 국물이 특징입니다. 과거에는 이경규 씨의 '꼬꼬면'과 함께 1위까지는 아니었지만 매출량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린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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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지역에서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나가사끼 짬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최근에 갔던 이마트24 편의점과 CU 편의점 두 곳에서는 찾지 못했고 어쩌다 한 번 들린 미니스톱에서 발견하고는 바로 집어왔습니다. 예전에 먹었던 추억이 담겨서 일까요. 사실 사려고 했던 라면이 따로 있기는 했는데 큰 맘먹고 그냥 둘 다 샀습니다. 이렇게 다이어트의 길은 길어져만 갑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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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나가사끼 짬뽕이 이처럼 우리들의 곁에서 사라져 버린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도 언급하겠지만, 한국인의 입맛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얼큰(마라탕)하고 맵고(떡볶이) 짜고(찌개) 단(마카롱, 아이스크림), 자극적인 입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가사끼 짬뽕을 찾지 않는 것이죠.

 나가사끼 짬뽕의 맛은 맑습니다. 누구는 나가사끼 짬뽕을 사리곰탕과 비교를 했더라고요. 그 비교의 핵심은 '감칠맛'이었습니다. 물론 맵기의 차이나 기본적인 베이스의 차이도 있겠지만, 나가사끼 짬뽕에서는 '감칠맛'을 느끼지 못하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 말에 동의하지만,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나가사끼 짬뽕에서 타 라면들처럼 감칠맛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나가사끼 짬뽕은 우리가 흔히들 기대하는 라면의 얼큰함과 감칠맛이 나질 않습니다. 그걸 원한다면 돈코츠나 소유 라면을 드셔야 해요. 일식집에 가서 나가사끼 짬뽕을 주문해 보십이오. 제 말이 이해가 가실 겁니다. 만약 "내가 먹었던 라면 가게의 나가사끼 짬뽕은 감칠맛이 나던데?" 하신다면 아마 그 라면은 한국인의 입맛을 맞춰준 게 아닐까 합니다. 맨 처음 마라탕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중국식 마라탕을 고집하지 않고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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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위에서 맑다고 말한 것처럼 라면에서 MSG의 맛이 적게 느껴졌습니다. MSG야 말로 감칠맛의 대명사죠. 쉽게 예를 들어보면 쇠고기 다시다를 많이들 사용합니다. 꼭 빨간 국물의 라면에만 들어가는 건 아니고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포장마차, 푸드트럭에 있는 어묵, 어묵탕에도 들어가죠. 다시다가 국물에 들어가게 되면 밋밋했던 국물에서 오랜 시간 우려낸 것 같은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이런 맛에 익숙해져 버리면 보통의 국들은 맹물처럼 느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나가사끼 짬뽕을 먹고 실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나가사끼 짬뽕 라면에 건강하고 좋은 재료들이 들어갔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라면은 다 라면입니다. 나가사끼 짬뽕에는 매운맛을 위해 청양고추 시즈닝 분말, 하바네로 맛 시즈닝 등이 들어갔으며 또 짬뽕의 향을 살리기 위해 볶음짬뽕 베이스, 짬뽕 향미유 등이 들어갔습니다. 

TMI) 추가로 저는 나가사끼 짬뽕 큰 컵에서 충분히 감칠맛이 느껴졌습니다! 아주 많이요!

 

 영양 정보

 

 나트륨 1,620mg, 탄수화물 69g, 당류 4g, 지방 15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8g,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