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탕면 컵라면
(농심)
- 구매일자 : 2022년 08월 11일
- 장소 : 김해시 율하동 GS25 편의점
- 금액 : 1,000원
- 무게, 열량(칼로리) : 약 66g (290 Kcal)
- 보관 : 실온보관
- 비고 : 셀제로 안성탕면 제조 공장이 안성공장이 있다 (경기도 안성시 공단로 28)
아버지는 말하셨지 라면은 안성이다!
부모님은 평일엔 꿈도 못 꾸고 주말에 겨우 한 번 정도 라면을 허락해 주셨는데 그것도 오로지 안성탕면만 가능했다.
그래서 라면은 다 안성탕면인 줄 알았다. 물론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지금처럼 라면이 수십 개로 다양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고향인 영남권이라 안성탕면을 많이 먹던 지역이었던 탓도 있다.
주변 친구들이나 고향이 영남인 후배들에게 어릴 때 무슨 라면을 가장 많이 먹었냐고 물어보면 죄다 안성탕면이다. 그래서 누구는 안성탕면을 절대 먹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때 고모 손에 키워졌는데 매번 안성탕면을 끓여서 줬다고 한다.
P.S) 어릴 땐 맛있는 라면을 왜 못 먹게 하는 걸까 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좋은 것만 먹이고 싶었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러다 한 번 친구 집에서 짜파게티를 먹었다가 신세계를 경험했던 적도 있다. 다 같이 컴퓨터 한 대로 메이플 하기로 해서 갔었다가 짜파게티를 맛보고 계속 짜파게티만 먹었다. 친구가 게임을 하든 말든 라면 맛에 반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집에서 짜파게티를 끓여서 먹으면 절대 그때의 그 맛이 안 난다. 수십 년이 지난 내 입맛이 변한 탓일까.
아무튼 아버지는 항상 안성탕면만 찾으셨다. 그래서 주구장창 라면으로 '안성탕면'만 먹었던 나는 성인이 된 이후로 안성탕면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신라면, 진라면, 참깨라면, 틈새라면, 너구리 등 맛있는 라면이 그렇게 많은데 질리도록 먹은 안성탕면을 먹을 이유가 뭐 있겠는가.
그렇게 외면하고 멀리하고 거들떠도 보지 않고 보낸 시간만 수년, 정말 오랜만에 안성탕면을 꺼내 들었다. 사실 이제는 안성탕면이 무슨 맛인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다.
보통 라면과는 달리 빨갛다기보다 주황에 더 가까운 분말스프, 그리고 뜨거운 물을 붓자 올라오면 은은한 향기. 내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라면은 후루룩 위장 속으로 사라졌다.
라면이지만 자극적이지 않았고 담백했다. 진라면 순한 맛을 먹는 사람들의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시중의 보통 라면들처럼 매콤한 맛이 아닌 구~수한 맛이 강했다. 그렇다고 된장 라면 까지는 아니고 사골 정도라 하면 딱 맞겠다!
구성과 영양 정보
상품 구성
구성: 유탕면, 분말스프
대표성분
- 주재료: 밀, 대두, 계란, 우유,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건조애호박, 건미역 등
- 소스류: 마늘 조미액, 감자전분, 녹차 풍미액, 사골 추출물 분말, 볶음 된장 분말 등
따로 구성이나 성분이라 할 것 없이 아주 심플하다. 사실 살면서 안성탕면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어른이 있을까 싶다.
(어린이는 안 먹어 봤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제외)
지금이야 분식집이나 휴게소 가서 라면을 주문하면 신라면, 진라면 등이 많지만 옛날만 하더라도 라면 하나 주세요 하면은 안성탕면이었다.
영양 정보
나트륨 1,000mg, 탄수화물 43g, 당류 3g, 지방 11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6g, 콜레스테롤 0mg, 단백질 5g, 칼슘 93mg
기타사항
개인적으로 안성탕면은 해물과 잘 어울린다. 타 라면들은 라면만의 개성(?)이 강해서 라면 자체의 맛이 압도적인데 반해, 안성탕면은 간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렇다고 나트륨 함량이 적은 건 아니다.
아무튼, 라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맛이 강하지 않아 해산물을 넣었을 때 해산물의 싱싱함과 깊은 맛을 라면이 방해하지 않아서 좋다. 시간이 좀 지났긴 하지만 2019년 강호동이 유튜브 채널 '라끼남'에서 안성탕면이 다른 재료들과 조합이 좋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리고 이건 나무위키에서 본 내용인데 먼 옛날 1박2일 시즌1을 방영할 시절 한 자리에서 라면 6개를 해치웠다고 해서 강호동이 '육봉'이란 별명을 얻었는데, 그 라면이 바로 안성탕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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